중국요리 좋아하세요?
저는 중국요리 매니아인데, 워낙 고칼로리라서 자주 먹지는 못합니다.
중국요리의 매력을 말로 표현하기는 좀 애매하지만,
양식 or 일식 or 중식
이 중에 어떤 걸로 가족외식을 할까 라고 물어본다면
저는 당연히 중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양식은 어른들과 함께 하는 식사에는 좀 애매하구요.
일식은 깔끔하긴 하나 가격대비 배도 안부르고
요즘같은 날씨에 날거 잘못먹으면 큰일 날테니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식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가 아니겠어요?
어릴적 학교 졸업식 하면 중국집에서 외식하고 그러던 시절도
있었구요. 어느날 엄마가 밥하기 싫다하여 짜장면 시키면서
탕수육이라도 같이 시키는 날이면 배가 터져도 행복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어느날, 저희 장모님께서 아주 오래전부터 다니시던 명동의 중국집이
있는데 '그 집 만두가 정말 맛있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그 집이 없어져 버렸다.
취천루라는 가게인데 그 가게에 대한 소식을 좀 찾아볼 수 있겠니?' 하며
와이프에게 말씀을 하셨는데요, 인터넷 서치 대마왕 우리 와이프님께서
서촌에 취천루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서는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가게에 가 보았더니.. 역시나 장모님께서 찾으시던 그 취천루가 맞았습니다.
명동에서 서촌의 한 골목으로 이사왔더라구요.
https://place.map.kakao.com/1940644816
취천루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9 (체부동 26)
place.map.kakao.com
만두가 정말 맛있었다는 기억을 갖고 만두를 주문합니다.
모든 만두가 다 맛있었지만 물만두는 국내1등이라 불리울만큼
맛있다고 소문이 나 있는데요, 하필 저희가 간 날은 물만두가 안되었어요.
요즘 휴가철인데다가 코로나가 있어서 손님이 별로 없어서 아주 소량만
만들어서 팔았는데, 저녁때 가니까 다 떨어지고 없다네요.
교자만두와 고기만두만 가능하다고 해서 교자만두를 주문했습니다.
서촌취천루는 원래 만두가 엄청 유명하다고 합니다.
실제 주방에서는 여러분의 중국분들이 음식을 만드십니다.
만두도 매일매일 직접 빚어서 하는데
일정한 크기와 일정한 양을 저렇게 매일 만드는게 정말 신기합니다.
자, 그럼 맛을 봐야겠죠.
방금 찜기에서 꺼내와서 엄청 뜨겁습니다.
이걸 한입 베어물면 뜨거운 육즙이 나와서 입천장을 데이는 걸
알고 있지만 저는 그 뜨거운 육즙이 나오는 순간이 너무 행복한 사람이라
나오자마자 한번 후~하고 불고 먹어봅니다.
속은 꽉 차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정말 맛있습니다.
고기만두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맛을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감히 말로 표현을 못하는데요..
한판 8개가 3분도 안되서 다 제 뱃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뜨거운 걸 잘 먹는데, 다른 가족들은 전혀 못 먹거든요.
잠시 식으면 먹어야지 하는 찰라에,
찜기에 김도 빠지기 전에 제가 호로록~ ㅋㅋㅋㅋ
ㅋㅋㅋ 바로 추가로 두판~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주문한 짜장면입니다.
원래 표준어는 자장면인데요, 짜장면이라 쓰는게
더 편하고 친숙하죠 ㅋㅋ
메추리알만 없는 어릴적 그맛입니다.
간도 적당하고 유니짜장답게 모든 재료들이 다져 있어서
잘 비벼지고 먹기도 좋았습니다.
아시죠? 마지막 짜장 소스는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다는거~
서촌취천루가 짜장이 맛있는 집이라면 당연히 짬뽕도 맛있습니다.
얼큰한걸 좋아하는 저와 와이프를 위해 짬뽕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매콤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걸 잊게 해주는
국물맛이 일품입니다. 주문하면 바로 웍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볶아서 만들어내는데요. 국물이 엄청 깔끔했습니다.
뜨겁지만 바로 면치기 들어갑니다 ㅋㅋㅋ
가끔씩 집에서 장모님께서 손수 중국스타일의 가지튀김을 해 주셨는데
메뉴판에 눈에 딱 띄어서 가지튀김을 함께 주문하였습니다.
가지가 엄청 크더라구요. 이렇게 큰 가지가 있었나 하구요.
우선 큼직한 가지의 양에서 합격입니다.
빨간 소스와 함께 나오는데요.
저 빨간 소스는 떡볶이 소스 + 칠리소소(?)...
맞다! 어릴적 떡꼬치에 발라먹던 그 소스맛입니다.
가지를 단면으로 잘라서 튀겼는데,
저렇게 클 수가 있지? 너무 신기했어요.
바삭바삭 튀겨나왔는데요,
분명 저대로 한입 베어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크게 예상이 되서 바로 단면을 잘라보았습니다.
가지튀김 노오란 가지속살 안에 육즙이 가득한 고기들이 들어있습니다.
육안으로도 육즙이 보일텐데요.
큰 가지를 4등분으로 잘라서 매콤새콤한 빨간 소스에 푹~ 찍어 먹으면..
진짜 끝내줍니다.
가지튀김을 좋아한다지만 여긴 정말 신세계입니다.
서울에 있는 날고 긴다는 중식집에서 가지요리를 먹어봤는데
서촌취천루의 가지튀김은 1등맛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거 뭐 사진찍으려다가 정말 숨넘어가겠습니다.
이미 한입을 먹어보았기에 안먹고 잠시 쉰다는 것은
제 혀에 대한 배신이며, 제 위장에 대한 무시입니다.
이로부터 저는 신나게 가지튀김을 먹었습니다.
아무리 맛있다 하더라도 튀김요리를 많이 먹으면 느끼하다는 것은
초딩도 아는 사실.
전 느끼함이 몰려오기 전에 짜샤이로 느끼함을 달래어줍니다.
먹느라 가게 내부 사진도 안찍고, 외관도 안찍고,
메뉴판도 안찍고.. 정말 성의없는 포스팅이지만
글만으로도 어느정도 내가 느낀 맛을 전달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지튀김, 만두 1등맛집 서촌취천루는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출구 나와서 앞으로 쭈~~욱
가다보면 우리은행이 있구요, 옆골목으로 들어와서 조금만
쭈~~욱 가면 왼편에 있습니다.
혹시나 서촌이나 광화문쪽에 가실 일 있으면
역사와 전통을 느끼며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는
서촌취천루에 가보세요^^